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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인프라와 연계하는 먹자쓰놀 ③ / 스포츠팀이 가장 선호하는 전지훈련 장소 '강원도 양구군’

김소정 기자 입력 2021.10.05 17:58 수정 2022.05.19 05:58

매년 100개 이상 각종 대회 유치
양구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예정

ⓒ 성주신문

성주군이 추진하는 ‘먹자쓰놀’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각 사회단체와 지역주민이 동참한 성주사랑 캠페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근 도시에서의 먹자쓰놀 소비층 유입이 답보 상태에 머물며 더 이상 범군민운동으로 확대되지 못할뿐더러 궁극적인 목표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이 바로 문화관광콘텐츠의 부족이다.

이에 본지는 별고을체육관과 연계한 관내 스포츠타운 조성을 제안하며 전지훈련 및 전국대회 유치 등 외지인이 성주를 방문해 먹자쓰놀의 주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선진사례를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1회 먹자쓰놀 운동의 현주소
▷2회 선진사례- 전북 순창군
▶3회 선진사례- 강원도 양구군
▷4회 선진사례- 경남 남해군
▷5회 선진사례- 제주도
▷6회 스포츠타운 조성과 먹자쓰놀


총 인구수 2만2천여명으로 지방소멸 위험에 처한 강원도 양구군은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한반도 정중앙에 위치한 양구군은 북쪽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두고 있어 안보를 테마로 한 문화관광콘텐츠가 발달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현 정부의 국방개혁 추진에 따라 신병교육대를 포함한 군부대가 이전하고 최근 몇 년 사이 민통선 주변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주요 안보관광지가 폐쇄돼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양구군은 전국단위 스포츠대회 및 종목별 전지훈련 유치 등 스포츠산업에 주력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축구, 야구, 테니스, 펜싱, 역도를 포함한 12개 종목, 총 47개 대회가 열렸으며 출전선수와 코칭스태프, 가족, 임원 등 약 9만3천여명(양구군 추산)이 양구를 방문했다. 인구의 4배 이상이 다녀간 셈이다.

아울러 관내 음식점과 숙박업체 등의 이용률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동안 73억1천500여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집계됐다.

양구의 스포츠산업 발전은 1990년대 후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한 공인 구장과 테니스파크 건립 등 스포츠 인프라 개선으로부터 비롯됐다.

양구읍 서천과 파로호 상류 주변에 종합운동장 및 전용축구장, 축구장, 야구장, 풋살장, 테니스파크, 청춘체육관, 국민체육센터, 자전거 라이딩 코스 등 각종 체육시설을 조성하면서 전국적인 스포츠 명소로 거듭났다.

특히 테니스 종목의 경우 국제대회 규격을 갖춘 '초롱이테니스장'에 이어 지난 2012년 양구읍 하리에 총 4천354㎡ 규모(4개면)의 실내테니스장을 개장하며 그동안 날씨 제약으로 인한 경기 순연 여부, 경기력 방해 등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우천과 폭염, 한파 상황에도 무리 없이 테니스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소식에 성주 등 전국의 테니스팀이 너도나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타 지자체가 대회 유치를 포기하는 가운데 양구군은 철저한 방역을 바탕으로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춘계대학테니스연맹전, 전국교육대학교학생테니스대회 등 다수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덩달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었다.

또한 양구군은 지난 3월 선수 3명, 감독 1명으로 구성된 남자실업테니스팀을 창단하며 관내 초·중·고 테니스부 출신의 우수선수 계열화를 구축하고 지역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양구군청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그동안 양구초, 비봉초, 양구중, 양구고 등 지역출신의 선수들이 실업팀을 찾아 타 시·도로 많이 유출됐다"며 "실업팀 창단에 이어 향후 제2실내테니스장 건립 등 전국 최고의 테니스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연중심배 초등야구대회, 사커페스티벌, 강원도지사기 검도대회, 양구 한반도섬 마라톤대회, 군수배 복싱신인왕선발전,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군수기 태권도대회 등 매년 100개 이상의 스포츠경기를 유치 및 운영하며 선수단을 지역으로 유입시켰다.

지난 20여년간 양구군은 국내 최고수준의 체육시설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스포츠붐을 일으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국무총리(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한반도의 정중앙 지점을 표시한 조형물 '휘모리'(2008)
ⓒ 성주신문

그러나 최근 일부 스포츠대회에서 허위정산 문제가 발생하자 정확하고 투명한 정산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양구군은 "추진상황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종목별 단체도 자정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를 스포츠재단으로 발전시켜 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법인화된 스포츠재단을 통해 보조금 집행여부를 투명하게 확인하며 각종 대회 운영시 지도 및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이 마무리 되는대로 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양구군은 오는 2024년까지 읍내 고대리 일원에 '양구종합스포츠타운(1·2차)'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1차사업으로 총 206억원(국·도비 67.4%, 군비 32%)의 사업비를 투입해 실내체육관, 수영장, 헬스장 등 생활SOC시설이 포함된 스포츠센터 1동을 건립한다. 올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어 2차사업은 1차 대상지 바로 옆에 축구장(3면), 야구장(2면), 체육광장 등을 조성한다. 지난 1월 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으며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총 12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양구스포츠타운 조성사업 관계자는 "군부대에 의존하던 지역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사업"이라며 "대회 및 전지훈련을 위해 지역을 찾는 체육인뿐만 아니라 주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공간을 만들어 스포츠 랜드마크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취재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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