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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가을은 추억을 부른다

김소정 기자 입력 2021.11.09 09:36 수정 2022.05.20 09:36

↑↑ 이상숙
시인·다연농장 대표
ⓒ 성주신문


울퉁불퉁 신작로
매미 울음 그치고
흙 먼지 날리는 길
플라다나스
열매는 그래도 익는다

칙칙푹푹
하얀 연기 뿜어 달리는
기찻길 옆 언덕배기
코스모스 한 뜰 피어
산들바람에 살갑게
가을을 노래하고

자갈길 신작로
소 달구지 삐그득 삐그득
흙 먼지 피우며 주막집
가시는 우리 아버지

무명 베적삼 어깨 위에
날개 쉬는 고추잠자리
가을 빛에 붉게 타
아버지 따라 막걸리 한잔
하러 가나 보다

거나하게 취하신 아버지
붉은 노을 등에 지시고
-아 으악새 슬피울어
가을 인가요-
애창가 짝사랑을 유창하시며
소 달구지 몰아 집으로
오시는
플라다나스 열매 익는
먼지 나는 신작로

가을하늘 높고 푸르니
마음은 흰구름 되어
사무치는 그리움 못 잊어
추억 속으로 아련하게
아버지길 따라 나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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