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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각고의 노력으로 성주 명물 성밖숲 조성 (2)

김소정 기자 입력 2021.11.23 09:31 수정 2022.05.20 09:31

↑↑ 문 재 환
전 성주군 부군수
ⓒ 성주신문


(각고의 노력으로 성주 명물 성밖숲 조성 (1)에서 이어집니다.) 어느날 갑자기 신동규 부군수님께서 성주댐에 한번 가보자고 하면서 나와 계장을 대동하고 수몰 예정지인 댐 상류계곡을 훑어 올라갔다.

곳곳에 하얀 빛깔이 나는 아름다운 대형 바윗돌들이 여기 저기 널려 있었다. 이 돌을 그냥두면 성주댐 담수시 모두 수몰되어 영원히 버려지고 말 것인데 이걸 옮겨 성밖숲에 놓으면 온 군민들이 보고 즐길수 있지 않을까? 옮겨 보자고 하였다. 돌의 무게가 어림잡아 10~15톤이 넘는 큰 돌이다. 이것을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 궁리 끝에 대구 업자를 알아보기로 하였다. 마침 성밖숲 조경사업을 하는 양사장을 통해서 대형크레인과 대형트럭 업자를 수소문하여 현장을 답사한후 옮기기로 약속을 받고 추진을 시도했다.

현지 작업 여건도 좋지 않고 돌 무게도 엄청나 과연 옮길 수 있을까? 혹시 사고라도 있으면 어쩔가 걱정이 앞섰다. 굵은 쇠줄로 돌을 묶어 크레인으로 당기니 쇠줄이 탕하고 끊어져 버리기 여러 번, 다시 더 굵은 쇠줄로 엮어 겨우 옮겨들어 트럭에 실었다. 아침 일찍 작업을 시작했으나 벌써 해가 질려고 한다.

조심조심 서행하면서 국도를 따라 가천면 소재지를 거쳐 지나오는데 곳곳에 나무에 걸려 가지를 받혀 올리고 전선을 치우고 10여시간 넘게 운행하니 부군수님은 사무실에서 걱정이 되어 계속 연락이 온다. 어떻게 됐노, 어디까지 왔노 하면서 밤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현장 성밖숲에 도착했다. 돌을 내려놓자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면서 기어코 해냈다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 내뿜었다. 대형 돌을 옮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다소 작은 돌은 수월하게 옮기게 되었다. 무려 20여개가 넘었다. 돌의 모양 크기에 따라 왕버드나무 밑 광장 출입구 소나무숲 동산 옆 산책로 부근 등에 배치했다.

다음은 산책로 주변 느티나무 숲 조성을 위해 부족한 예산을 메꾸기 위해 부득이 마을 단위로 기증을 받기로 하였다. 우리는 각읍면 마을을 다니면서 마을단위 숲조성시 심어놓은 느티나무 동산에서 수형이 좋은 1-2그루씩 솎아서 기증을 받아 옮겨 심었다. 나의 고향마을 초전면 대장리 도천마을앞 도로옆 70년대 취락구조개선사업시 심어놓은 20년생 벚꽃나무 5그루도 옮겨 심었다. 해마다 만개한 벚꽃을 보면 마음이 흐뭇했다.

또한 소나무도 각 읍면 마을 뒷산에 있는 수형이 좋은 나무를 골라 산주와 주민의 허락하에 기증을 받아 수십 그루를 시가지 쪽 도로변에 보기 좋게 심었다. 부족한 예산에 발로 뛰면서 조경용 식수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다. 요즈음 공무원이 누가 그렇게 하겠나, 설계해서 나오는 금액대로 예산 편성해서 입찰 부쳐 시행하면 되는데 고생하려고 하지 않는다.

1년 넘게 공사를 진행하여 온 군민의 숙원사업인 성주군민 휴식공원 성밖숲 조성을 마무리짓고 준공식겸 군민 행사를 성대하게 치루게 되니 정말 감회가 남달랐다.

종합운동장 하나 없어 학교운동장을 빌려 행사를 하다가 웬만한 큰 행사는 이곳 성밖숲에서 치루게 되니 더할 나위없이 군민들이 기뻐하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고 체육시설에서 운동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식하는 군민들을 볼 때 정말로 이사업을 잘 추진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퇴임 후 군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시설을 보강하고 더 아름답게 가꾸어 명실상부한 성밖숲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500년된 왕버드나무 59루는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고 있으며 왕버드나무 밑 맹문동이 보랏빛으로 물들때는 장관을 이루어 전국의 사진 작가들이 몰려 오곤한다.

이곳 성밖숲은 해마다 성주생명문화축제 와 성주참외페스티벌 행사가 거행되고 있어 경향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나는 가끔 이곳을 지날때마다 내가 재직당시 몸을 사리고 감사에 두려워 못하겠다고 하였다면 오늘날 군민들이 어떻게 생각 했을까? 되새겨 보기도 한다. 신동규 부군수님의 강력한 추진력과 담당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대가로 오늘날 값진 명물로 탄생한 성밖숲 조성이야 말로 공직생활 중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에 남는다. 상수도 문제도 성주읍이 낙동강 상수도 취수지역으로 포함되어 말끔히 해소되었다 .나는 당시 새마을사업 유공 공무원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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