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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불쌍한 가로수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3.08 09:07 수정 2022.05.20 09:07

↑↑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
ⓒ 성주신문


지난 2019년 12월 3일자 성주신문에 성주읍내 가로수 중 풍성했던 은행나무가 교통사고 예방과 쾌적한 도로환경 및 조경 관리를 위해서라는 설명과 함께 은행나무 가지가 몽땅 잘려 나간 사진을 보고 한 평생(40여년) 나무와 더불어 공직생활과 학교 강의를 한 필자가 안타까워 은행나무 특성상 한번 잘려 나간 나무가지는 다시 제 모습의 수형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와 성주 읍내의 군청 앞 등 주요 도로에 보도폭이 좁은 관계로 가로수 대신 화분대를 설치하여 뜨거운 여름에 군민들이 그 거리를 거닐 때 불편함과 군민 정서에 악영향을 준다고 가슴 아파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성주신문 2022년 2월 15일(화)자에 봄맞이 가지치기란 제목으로 성주역사 테마공원 인근에 가지치기를 마친 가로수가 전봇대 마냥 황량하게 서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성주군에서는 생물인 가로수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고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

이병환 군수취임 후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 대구-성주간 고속도로, 가야산을 관통하는(성주 가천면-김천시 증산) 도로개설 등 우리 고향 성주의 발전을 위하여, 또 농민들의 참외 조 수익 증대를 위한 노력에 늘 박수를 보내고 하였건만 허탈함이 든다.

이번 가로수 건은 현장을 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상으로 봐서는 이것은 가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가로수 중턱을 사람 목을 자르듯이 잘랐고 가지 또한 몽땅 잘라 기자의 설명대로 전봇대 마냥 서있고, 그 가로수에 넝쿨 류 수목이 같이 기생(寄生)하고 있는 것 같아 “어떻게 수목관리를 이렇게 할 수 있나…”, “성주군에서는 가로수 관리하는 부서가 없는지?” 의아스럽다.

가로수는 도로시설의 경계석이나 보도블럭 등 무생물과는 달리 우리 인간과 함께 숨을 쉬는 생명체가 아니던가? 지금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나무심기에 노력하는 이때에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나의 고향 성주군에서는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수목이 우리 인간에게 주는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성주군민 모두 나무사랑 하는 마음이 앞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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