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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소들의 푸른 꿈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2.07.26 09:39 수정 2022.07.26 09:39

↑↑ 주 설 자
시와시학회 회장
ⓒ 성주신문


여름 햇살 뜨거운 곳
풀이 수북이 자란 들길을 걸으면
소가 그리워진다
지천에 깔린 푸른 먹이 제쳐 두고
요양병원 같은 사육장에서
사료 먹는 소 떼가 마음에 안쓰러워
내 발길이 무겁다

얼마나 저 들판으로 가고 싶을까
풀내음 물씬 풍기는 언덕으로
뛰어가고 싶은 저 소들은
가두어놓은 사각의 감옥에서 시름 중이다

음메~ 울음은 옛날 그대로인데
트랙터에 밀려 일감을 잃어가는 소나
늙고 병들어 요양원에 버려진 노인들이나
처지는 별반 다를 것이 없네

잃어버린 저 푸른 들판으로
저 소들은 얼마나 돌아가고 싶을까
오늘도 울음 삼키며
소 떼와 노인들은 낡은 감옥에서
모래밥알만 함께 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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