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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연꽃 같은 사람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3.05.30 09:24 수정 2023.05.30 09:33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연꽃 같은 사람은
생각이 고여 있지 않고
숲을 지나
계곡을 지나
먼바다를 흘러가는 사람입니다

연꽃 같은 사람은
언제나 한결같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잔잔한 미소로
웃음 짓는 사람입니다

한겨울에는
얼음을 뚫는 인내와
봄날에는
만물을 소생시키는
욱일(旭日) 같은 사람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고
시린 가슴마다 따스한 숨결을
품어 넣는 뜨거운 사람
그 사람이 연꽃 같은 사람입니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고
죽어서도
세상을 밝혀주는 사람
나 아닌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연꽃 같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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