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상 연 前 대구동호초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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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사람들에게 미지의 세계에 대한 사실을 알려주거나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힘을 길러 준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문자를 알거나 글을 깨우치지는 못한다.
글자를 안다는 것은 매우 즐겁고 축복 받은 일이며 그것은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안내받는 초대장이며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전후하여 문자를 해득하고 나면 비로소 동화책이나 다른 독서거리를 찾아서 읽는다.
돌이켜 보면 나는 초등학교 중학년 시절의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중고등 학생들이 보는 책이나 어른들이 읽는 책을 즐겨 읽은 경험이 있다.
진외갓집 사랑방에는 동화책이나 잡지 등 항상 읽을거리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여고에 다니던 누나들이 보던 '학원'이라는 책이 방바닥에 놓여 있어서 무심코 읽어 보았는데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암살당하는 장면이 소상하게 소개되어 있었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무렵 나는 이 장면이 너무 현실감 있게 다가와서 몇 번 되풀이해서 읽은 경험이 있다.
2002년 8월 텍사스주 달라스 야구경기장에서 박찬호 선수의 야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열렬히 응원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곳이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도시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도시에 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초등학교 때 읽은 '학원' 이라는 책을 또 다시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직접 읽고 보고 느낀 것은 더욱 더 잘 기억하고 뇌리에 오랫동안 간직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3년 11월 22일 12시 30분 경 유세지인 텍사스주 달라스 시에서 자동차 퍼레이드 중 암살자인 오스왈드의 흉탄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하였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젊고 유능한 대통령 중에 한 분이었는데 그의 대통령 취임 연설문은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의 제35대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브루클린 출생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학위논문 <영국은 왜 잠자고 있었나 Why England Slept〉(1940)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해군에 복무하였는데 그가 승선한 어뢰정이 일본 구축함의 공격을 받아 격침되었으나 정장(艇長)으로서 부하를 잘 구출하여 전쟁의 영웅이 되었다.
케네디가의 조상은 굶주림을 피하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이었다. 케네디 할아버지는 미국에 와서 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서 자녀교육에 투자하였다. 미국 사회에서 지도층으로 활동하려면 우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했기에 자녀들을 명문 하버드대학에 입학시키고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편으로 케네디가 형제들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갖게 된 것은 집안 식탁에서부터 길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 로즈는 자식들에게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신문, 잡지에서 토론 주제가 될 만한 중요한 기사를 읽게 하고 식사 시간을 토론의 장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사이에 토론의 기술뿐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기의 의견을 펼치면서 자연스럽게 민주 정치의 기본을 몸에 익힌 셈이 되었다.
아버지가 만난 유명 인사들이나 사업에 관한 이야기도 식탁의 단골 메뉴였으며, 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은 미국을 이끌어 가는 주류사회와 리더십에 관한 안목을 키울 수 있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역사는 위대한 인물이 만들어 가지만 그 위대한 인물은 독서에 의해 창조된다.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독서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