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내 성주호 전망대에서는 9월부터 시작된 정원 조성공사가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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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청명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가을 나들이에 나섰던 주민 및 내방객이 성주호를 찾았다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실망감을 안고 돌아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성주군 금수면 봉두리 일원에 자리한 성주호는 지역대표 관광지이자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지난 4월 둘레길 준공 이후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둘레길 구간 내 '성호정'이라 불리는 팔각 전망대는 시원한 경관과 그늘을 제공해 명소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개선공사가 진행되면서 이용이 불가한 상태다.
충남 천안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인터넷에서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성주호 사진을 보고 기대를 안은 채 달려왔는데 여기저기 공사자재가 널브러져 있는 데다 접근조차 할 수 없어 실망스럽다"며 "굳이 관광객이 많은 단풍철에 공사를 해야 하는지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성주군은 성주호 전망대 주변의 공유지를 활용해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비 1억6천100만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4억6천만원을 투입해 부지 내 전망대 개보수 및 수목 식재와 황토길 포장 등을 시행 중이다.
전망대 외 이렇다 할 볼거리가 부족했던 이곳은 지역특성을 반영한 주제정원 조성으로 관광객을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성주호 주변 잦은 공사에 따른 통행불편, 공사 중 미관저해, 난개발, 방문객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주민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마을주민 B씨는 "둘레길 데크공사도 10년 가까이 하면서 이래저래 다니기에 불편했는데 모르는 새 전망대도 공사를 하고 있으니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성주군 관계자는 "공사 중 통행에 불편을 야기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전망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또 다른 주민 C씨는 "인근에 위치한 금수문화공원야영장에서 성주호로 내려오는 길을 보면 미끄럼방지 바닥매트는 이미 삭았고 소나무가 쓰러져 있거나 반달가슴곰 출몰주의 표지판이 방치돼있는 등 정비가 시급하다"며 "새로운 관광·편의시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기존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해 전시행정이란 비판을 받지 않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