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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설날이 오면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2.20 10:06 수정 2024.02.20 10:06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설날이 오면
마음은 초록 숲이 되고
아스라이 스쳐오는 바다가 되고
벅찬 가슴이 뛰는 그네가 되기도 한다

설날이 온다는 건
실은 엄부랑 하기도 하다
일년에 한번 오기 때문이고
흩어진 가족이 함께
자리를 같이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설날이 오면
숱한 사람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마음이 파도처럼 부서지기도 하고
외롭게 메마른 땅을 지나치며 보내기도 한다

그래도
설날이라는 상봉의 씨앗은
세월의 정지라는 상흔(傷痕)까지도
치유하는 평화롭고
가슴 울렁이게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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