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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과 군민들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 이대현 전 청사도서관장

김지인 기자 입력 2020.01.20 17:00 수정 2020.01.20 05:00

↑↑ 이 대 현 △성주읍 대흥리 출생(72세) △성남 초등학교(현 성주중앙초)·성주중·성주농고(현 성주고)·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 계명대 정책개발대학원 수료 △성주군청 총무과 초임, 청사도서관장 부임(1990), 성주이씨 대종회 부회장, 성주문화원 이사, 성주이씨 화수회장 등 △성주군모범공무원(1996), 경북도지사 표창(2003),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2006), 성주이씨대종회장 공로패(3회) 外 다수
ⓒ 성주신문

지난해 이대현 전 청사도서관장이 금수면 봉두리 산 2만5천92㎡(8천만원 상당)을 지역에 기부했다. 이 전 관장의 통 큰 기부 덕분에 성주호 및 독용산성 등 서부지역 관광자원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성주군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그를 만나 땅을 기부하게 된 계기와 지역 향토연구에 대한 생각, 인생철학 등을 들어봤다.


▣ 자기소개를 해본다면?

1949년 성주읍 대흥리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때 부모님을 여의고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알뜰한 분이셨고, 할머니는 인품이 굉장히 좋으셨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못했으나 할머니께선 배고픈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곤 하셨다. 그런 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남을 위하고 배려하는 성격을 가졌다.


▣ 금수면 봉두리 산 2만5천92㎡를 기부하면서 성주호 및 독용산성 관광자원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땅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조부모님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아 예전부터 타인에게 베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성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상 빚을 갚아야 한다고 느꼈다.

5년 전부터 기부를 생각했는데 당시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중 작년 5월 군청 관계자와의 활발한 소통을 거친 후 관련 서류를 전달하며 땅 기부를 완료했다.

기부 당시 척추염으로 인해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가족 중 한명도 병 때문에 대수술을 할 정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땅을 기부하고 군에서 이름이 새겨진 애향포덕비를 세웠는데 이후 나를 포함해 가족의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질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사회에 뜻깊은 일을 하고 도리어 복을 받은 느낌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후손과 군민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 청사도서관장 재직시 영남지역 석학들이 저술한 옛 문헌을 중점적으로 수집·보관했는데 그 이유는?

당시 전국적으로 각 도서관마다 특화사업을 진행했는데 청사도서관은 지역의 문집, 서책, 족보 등 각종 고서적을 수서하기로 했다. 성주와 관련된 옛 서적을 수집하고 보관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국비와 군비를 지원받아 약 2천여권의 한적(한문서적)을 수집했다. 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개인적으로 고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돼 지금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서적이 있다면 재량껏 구입해서 읽어보곤 한다.


▣ 성주누정록, 성인지, 성주마을지 등 지역 문화역사와 관련된 저서를 주로 집필 및 편찬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은?

'성인지' 집필 당시의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성주지역의 인물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성주인물총람인데 수년간 직접 체득한 자료를 모두 모아서 책을 만든 것이라 무척 뜻깊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성주지역 인물에 대한 내용이 다 게재돼 있다.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나 그동안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어느 것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보람차다. 현재까지 종사의 일을 약 30년 정도 하고 있으며, 성주향토지를 쓰는 것도 애를 많이 먹은 터라 기억에 남는다. 향토연구에 몰두하느라 개인적으로 건강을 돌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하지만 완성된 책에 이름이 적혀져 있는 것을 보면 기분이 아주 좋다.


▣ 지역의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고향의 개념이 사라진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먹고 살기 바빠 고향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고향의 소중함을 잃지 말고 애향심을 바탕으로 지역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인물이 되길 바란다.


▣ 평소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따로 여가시간이 없다. 오래전부터 종사 일과 향토연구에 매달려 있다 보니 함께 인생을 즐길 친구가 몇 없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도회지로 나가있고, 성주에 있는 친구들 역시 농사일 때문에 바쁘다 보니 만날 겨를이 없다.


▣ 본인만의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자녀들에게 늘 말하는 것이지만 '정직'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정직에서 출발하며, 정직하다면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느낀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이나 앞으로의 계획은?

나이가 들수록 책을 집필하는 것도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 현재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종사 일에 헌신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문중 웃어른 3대에 대한 제단소 및 신도비를 조성해 그들의 공적을 기릴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문중의 중요한 분들의 행적을 찾아 정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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