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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강보라 국가대표 선발, 소속은 영천시청?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0.02.04 09:17 수정 2020.02.04 09:17

↑↑ 지난달 16~17일 태권도 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 -49kg급에서 강보라(좌)와 강미르(우) 선수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강보라 양은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 성주신문

지난달 16~17일까지 경남 양산시 양산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년도 태권도 국가대표선수선발최종대회 여자부에서 강보라(19세, -49kg급)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강 양은 오늘 3월 3일부터 6일까지 레바논에서 개최되는 2020아시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현재 강 양은 성주군청 소속 실업팀이 아닌, 영천시청 실업팀에 소속돼 있다.

강 양은 성주중앙초와 명인중, 성주여고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동생인 강미르(17세) 선수와 함께 차세대 한국여자태권도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성주여고를 졸업하고 실업팀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성주군청과의 불협화음을 겪으며 영천시청 여자태권도 실업팀과 계약을 확정했다.

일각에서는 인재 유출에 대한 책임을 군에 돌리는 등 한동안 성주여자태권도팀은 몸살을 앓았다.

강 양의 성주군 실업팀 입단여부를 조율할 당시 그녀의 아버지인 강호동 코치는 오랜 기간 지역인재를 지도한 경험과 강 양의 발전가능성 등을 근거로 강 양과 함께 자신을 실업팀 코치직에 영입할 것을 제의했지만 성주군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강 코치는 본인이 운영하는 체육관에서 강 양이 어릴 때부터 집중적으로 지도하며 전국체전, 하계청소년 올림픽,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등 다수의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역 태권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해 왔다.

군 새마을체육과 관계자는 "군청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지침에 따르면 지도자 자격요건에 '국가대표 출신의 메달 획득자'란 부분이 명시돼 있어 해당 조건 불충분시 지도자로 영입하긴 힘들고, 자칫 특혜의 소지로 비쳐질 수 있다"며 강 코치의 제의를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코치는 "해당 자격요건은 군 운영지침일 뿐 국민체육법, 경북도체육회 규정 그 어디에도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없다"며 "이는 상위법을 위반한 사례로 타 지역 어느 곳에서도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보라 선수가 향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랭킹 포인트를 획득해야 하는데 성주군은 국제대회 선수 지원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등 체육인재 육성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사모(성주중앙초 태권도부 학부모)에서도 강 코치의 입장을 대변하며 군청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1년여 동안 계약조건을 두고 성주군은 강 코치와 협의해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국가대표로 선발된 우수한 인재를 영천시에 빼앗기는 결과를 낳았다.

강 코치는 "결국 영천시청을 선택한 것도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팀에서 코치 경험을 쌓아 성주지역의 태권도인재를 육성하고픈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성주는 태권도의 본고장으로 초·중·고와 실업팀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 전문체육지도자를 초·중·고에 각 1명씩 배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주군청 여자태권도팀은 감독과 코치를 포함해 7명의 인원에 대해 연 4억9천500만원의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지인·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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