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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느리게 읽는 詩 - 꿈이었으면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0.03.24 14:48 수정 2020.03.24 02:48

↑↑ 천 보 용
시인
ⓒ 성주신문



북적이던 컬러풀 거리가
텅 빈 거리로 변해가고 있다
어쩌다 입마개를 한 행인을
마주치면 오물을 피하듯
어색한 웃음

발원지 '우한코로나'를
'코로나19'로 감추고
마스크 구하러 약국 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서는 발걸음

사랑하는 사람조차도
안을 수 없는 안타까움
목을 점점 조여 오는
이 두려움

차라리
차라리
이 모든 게 눈뜨면 사라지는
꿈이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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