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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경제/농업

치솟는 비료값에 농가 시름 깊어져

김지인 기자 입력 2021.11.16 09:18 수정 2021.11.16 09:18

원자재값 큰 폭으로 상승
분기별 비료값 변동 예정

비료 생산시 필수적인 원자재값이 끝도 없이 치솟고 있어 내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과 비교시 최근 암모니아(214%), 요소(206%), 인산암모늄(108%), 염화칼륨(178%) 등 대부분의 화학비료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자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환경오염을 내세우며 생산규제를 강화하고 내수위주로 공급하면서 가격상승을 불러일으킨 탓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나 운임이 상승하면서 원료 조달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값 폭등은 비료값 상승으로 이어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이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벽진면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A씨는 "경작지를 점차 확장하면서 비료 사용량도 늘어 가격부담이 크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며 "혹시 또 오를까 싶어 '사재기'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중국발 요소수 파동으로 인해 국내·외 비료업체의 원자재 물량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요소로 만든 단일·복합비료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비료공업협회는 요소비료 연간 사용량을 약 45만~50만톤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료의 45%가량을 차지한다.

참외농가가 많은 성주는 현재 농번기에 비해 비료수요가 떨어지는 시기라 물량부족으로 인한 타격을 당장 크게 입진 않으나 상황이 지속될시 내년 농사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B비료업체 담당자는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만큼 생산단가에 맞춰 판매가격을 변동할 수 밖에 없다"며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요소와 염화칼륨의 값이 급상승해 비료값을 인상하지 않으면 영업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농업용 비료의 경우 농협이 각 업체로부터 연초에 대량구매한 후 농가에 되팔고 있으며 양측이 책정한 가격을 1년간 유지한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 및 물류대란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올해 8월 이례적으로 한 차례 비료가격을 올린 바 있으며 내년부터는 분기마다 생산단가에 맞춰 비료값이 변동될 예정이다.

연중 고정방식이던 계약단가를 분기별로 조정하는 가격 연동제를 통해 각 비료업체가 원자재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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