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사설 독자마당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을 설계하면서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1.04 09:17 수정 2022.05.20 09:17

↑↑ 김 재 성
출향인·유튜버
ⓒ 성주신문

↑↑ 조선십승지 가야산
ⓒ 성주신문

새해도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활성화는 계속 됩니다. 오랜 질곡의 만수동 역사를 종식하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려 했으나,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일정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초의 약속을 저버릴수는 없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가야 하는 팔자라 여기며 고향으로 갑니다. 고등학교를 대구로 유학하면서 떠났던 어머님 품속 같은 성주 가천으로 연어처럼 회귀하기로 결정하고 면사무소를 들러 주소도 이전 합니다. 수구초심으로 마음만 고향을 그리워하던 세월을 접어두고, 고향 성주 가천에 몸을 담고 만수동 마애 표지석 처럼 희노애락을 성주와 함께하면서 보내고자 하는 첫 걸음을 내딥습니다. 이제는 성주에서 몸으로 부대끼며 성주와 함께 하는 미래를 가질 수 있다니 기분이 흐뭇합니다. 40년만에 성주 가천으로 돌아왔지만, 늘 그리워하던 곳이라 생소함 보다는 푸근하다는 느낌입니다.

고향 귀환후 십승지 둘레길 예정코스를 답사 해봅니다. 가천면 중산리 청년회원분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바쁘신 시간을 내어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 1코스 임진왜란 피난길' 등산로 점검해 준 고마움을 느끼며 오랜만에 동네앞 대가천을 건넙니다. 어릴적 무심코 보았던 산의 풍경을 하나하나 보면서 바위들이 중산리 정상가는 길 곳곳에 뜨문뜨문 산재해 있음이 어릴적 멱감던 학우실의 바위와 연결되어 있겠다 여겨집니다. 아마도 중생대 시기에 형성된 지역일 수 있겠다 추측해봅니다.

수 많은 세월이 흐른 흔적을 보여 주는 화강암들을 하나 둘 지나며 중산리 정상인 1.2km지점에 도착합니다. 예전 독용산성 가는 마차가 다녔던 길을 따라 0.4km 가면 독용산성 가는 포장길을 만나고, 정자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 합니다. 철기시대의 화려한 영화를 누렸던 독용산성은 영남지역에서 매우 큰 성곽으로 동문 복원 등 보수공사가 이루어졌지만 오랜 세월의 풍파에 의해 무너진 성곽의 잔재를 보면서 독용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한자로 禿 자를 쓰는 성이름의 근원이 얼른 유추되지 않으나, 조류세계의 왕인 아마도 상당한 권위를 부여한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피난가다 발견된 독용산성은 고냉지 채소 생산에 적합한 곳으로 오랫동안 사람들이 살았으나, 지금은 곳곳에 집터와 논밭터였음을 알 수 있는 상태로 문명화의 출현의 운명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이름모를 나무와 잡초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고 남문지를 거쳐 독용산성 동문으로 회귀하며 임진왜란 피난길을 마무리 합니다.

십승지의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모래재에서의 새해 일출은 고산지대라 해변 일출 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이루어 집니다. 가야산 동북쪽에 있어 십승지 마을의 오른쪽으로 해가 떠올라 카메라로 포착하는데 어려움은 있어도 타지를 떠돌던 세월을 잊고 새롭게 제자리를 찾은 만수동의 사연을 접목해보니, 이 보다 더 나은 새해 일출도 없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일년에 한번 개방하는 한라산의 일출 못지 않은 흥분을 불러 일으킵니다.

모래재 일출을 보고 마수동 마애 표지석을 가는 길초입의 프로방스펜션에서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 2코스 가야산 힐링코스'를 탐방합니다. 실제 탐방내용은 마수동 신계용사 독용산성 중산리로 이루어졌지만, 둘레길 코스 완성을 위해 거꾸로 편집을 해 봅니다.

2코스는 독용산성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독용산성을 거쳐 0.5km 가면 남문지 안내 팻말지점에서 북쪽 망루방향으로 내려 갑니다. 마치 삼각형 형상의 산으로 가면 좁은 등산로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정비가 되지 않아 일반등산객은 접근이 쉽지 않은 2.5km정도를 가면, 화천의 비수구미 둘레길과 같은 힐링코스가 시작 됩니다. 거의 7km 가량되는 교동 가는 고지대의 둘레길은 멀리 보이는 가야산 십승지 마을 풍경과 가야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국 인기 둘레길에 비할 수 없는 풍광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이어지는 응와 이원조선생의 별장이였던 만귀정의 시원한 폭포소리와 가옥을 보자면 선비의 기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만귀정의 청량한 폭포소리를 뒤로하고 800m가면 갈골인데 가야산 품속의 아늑함을 느끼게 됩니다. 다시 600m 가면 집 마당에 큰 바위가 있어 화제가 된 들리미까지 입니다.

용사동 교동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성주댐으로 연결된다고 합니다.(다음 기회에 탐방 예정) 아마도 매미소리 들으며 갈 수 있는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과 멋진경치가 탐방객의 스트레스와 일상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전국 최고의 힐링코스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2.5km 구간을 정비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제약조건이 있지만. ...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제 2코스 13km가 전국 최고의 힐링코스로 구성 됩니다. 처음 가는길 잘 안내해주신 용사리 최동곤 이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 3코스 가야산 명승지길'은 들리미에서 수도산서 넘어오는 구간이 비탐방이라 가야산 국립공원에 둘레길 조성 문의를 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들리미에서 수도지맥 등산로를 지나 가야산 정상도착 후 900고지의 옛날 절이 있었던 곳으로 연결하는 계힉을 가져 봅니다. 절터에서 2km를 우렁찬 계곡소리 들으며 하산하면 가야산 에움길을 만나게 됩니다. 200여 m 봉양리 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좌회전해서 800m 가면 만수동 마애 표지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표지석 아래에는 십승지 마을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하산길에는 마수폭포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프로방스가 있는 도로로 내려오는 3코스는 가야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협의하에 진행 해야하는 구간이라 탐방은 못 하였습니다..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 4코스 가야산 은둔의 길'은 만수동마애표지석에서 곰시로 하산(등산로 정비)을 가정한 후 동원리 마수리 3거리, 마수리를 거쳐 아너스펜션 방향으로 아전촌에 도착하면 김영김씨 제실이 나옵니다. 다시 법전교를 지나 단종태실(위치는 추정)과 창천6일장터를 지나 제2 창천교를 건너 중산리에서 마무리하게 됩니다. (옹기점 추가 및 사부랭이 포함여부 조사 예정)

제1코스 임진왜란 피난길 12km
제2코스 가야산 힐링길 13km 2.5km 트레킹길 정비必
제3코스 가야산 명승길 13km (?) 가야산국립공원 협의과정 필요
제4코스 가야산 은둔의길 13km
연계 아라 생태길 15.5km 기존
연계 선비야생화길 27km 기존
연계 대가천서원길 12km 기존

가야산 만수동 활성화협의회는 공식 발족이 이루어졌지만, 2022년 새해와 함께 시작하여 조선십승지 가야산 만수동 둘레길 초안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성주와 가야산을 사랑하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성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