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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변은 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매개체입니다" / 전국우리말대회 대상 한영현 군

이지선 기자 입력 2022.01.04 14:01 수정 2022.01.04 02:01

↑↑ 한 영 현 △성주초등학교 6년(14세) △무궁화어린이집, 성주초 졸업 예정 △성주초 전교회장(1학기) △제15회 경상북도 영어웅변대회 우수상(2019), 제24회 전국나의주장대회 통일부장관 대상(2019), 제32회 전국한국어겨루기대회 통일부장관 대상(2020), 제17회 전국우리말대회 교육부장관 대상(2021) 등 다수
ⓒ 성주신문
웅변은 자신감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있다. 아날로그 교육이라고도 불리는 웅변은 휴대폰과 TV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기에 책을 읽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이야기로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이처럼 웅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달 전국우리말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한영현 학생을 만나 스피치 교육으로 긍정의 힘을 알게 된 계기를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서울에서 살다가 6살 때 성주로 이사 왔다. 무궁화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웅변을 배우기 시작해 각종 웅변대회에 출전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성주초 6학년으로 1학기 전교회장을 맡았으며 이제 졸업을 한다. 현재는 별고을교육원에 들어가고자 열심히 준비 중이다.


▣ 웅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땐 부끄러움이 많아 굉장히 내성적인 편이었다. 처음 무궁화어린이집에 등원했을 때 모든게 낯설어 많이 울었다. 그래도 마음 한편으론 또래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던 거 같다. 매주 월·화요일마다 어린이집에서 예절교육과 함께 스피치 교육을 받게 됐다. 딱딱한 수업이 아닌 놀이 중심의 수업으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고 스피치에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말하는 능력을 터득하게 됐고 원장 선생님의 도움으로 웅변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 다양한 발성을 배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힘들었던 순간은?
 
영어 웅변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힘들었다. 영어로 진행하는 스피치였기 때문에 영어 원고를 작성해야 했다. 영어 원고는 평소 웅변대회를 준비하는 것보다 양이 많아서 암기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한 그 당시 영어를 제대로 알기 전이라 언어 습득과 함께 진행해야 돼 준비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그 과정들을 이겨내고 본선 진출까지 하게 돼 뿌듯함을 느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웅변을 시작하고 본인이 느낀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어렸을 때는 사람만 보면 울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하지만 웅변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있게 말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이젠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 정도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특히 내 의견을 설득력있게 말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이처럼 웅변은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매개체이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


▣ 작년 한해 많은 상을 수상하고 실력을 인정받은 것에 대한 비결은?
 
무궁화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웅변을 배웠던 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됐다. 원장님의 경험담이 섞인 스토리텔링을 들으며 주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고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점점 자신감이 쌓여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원장님이 재능을 발견해주셨고 스피치 노하우를 가르쳐 주셨다.
 
또한 책 읽기를 좋아해 책을 많이 읽은 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도 말할 때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처음 웅변대회에 나갔을 땐 부모님의 권유로 나갔지만 스피치를 끝내니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당당하게 생각을 전하다보니 값진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나 배우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아직 뚜렷한 꿈을 찾진 않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일상 속에선 소소하게 배우고 싶은 게 있다. 수학과 과학 과목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수학은 문제를 풀고 답을 찾으면 뿌듯함을 느껴 좋아하는 과목이다. 이제 예비 중학생으로서 수학 과목을 선행학습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중1 기초 수학문제집을 사서 풀고 있는데 초등학교 교재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얼른 다 풀어보고 싶다.


▣ 다른 사람 들과 소통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팁이 있는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 먼저 어떤 일에 있어 말을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일단 해보며 말을 계속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점점 말을 하다보면 말하는 것에 부담을 덜 느끼게 된다. 그 다음엔 말하기 전에 생각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하면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다.


▣ 좋아하는 취미나 놀이가 있다면?
 
아직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즐겁다. 특히 예전에 축구선수가 꿈일 정도로 운동을 좋아한다. 가끔 주말에 친구들이랑 체육관 가서 배드민턴이나 축구를 즐긴다.


▣ 중학생이 된 마음가짐과 올해 목표가 있다면?
 
아직 거창한 목표는 없다. 앞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보고 미래 꿈을 찾아가고 싶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간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깊이 고민해봐야겠다.


▣ 항상 옆에서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선생님에게 전할 말은?
 
처음 웅변대회에 나갈 때 가족과 선생님,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줬다. 그 덕에 자신감을 갖고 첫 웅변대회에서 시간에 맞춰 스피치를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의 믿음과 지지가 없었더라면 웅변대회에서 큰 상도 받지 못했다. 어떠한 상황이든 항상 믿어주는 가족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바쁜 와중에도 스피치는 물론 말하는 자세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시고 각종 웅변대회에서 수상을 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무궁화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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