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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12월 연가戀歌

김소정 기자 입력 2022.01.11 09:17 수정 2022.05.20 09:17

ⓒ 성주신문

동지 섯달 짧은 해가
뉘엇 뉘엇 저물어
서산 마루
떡갈나무 검은가지에 걸렸습니다

무성한 푸른 잎새들
아름다운 빛 찬란하더니
속절없는 세월에 마른잎
떠나 보낸.허전한 마음으로
빈 가지 얼겅설겅 엮어
길 바쁜 나그네 걸음
잠시 쉬어 가라 합니다

영고일취榮枯一취
(덧 없고 부질없음)
지나온 세월 돌아보면
빈 손 채우려고
쥔것 놓치지 않으려고
고단한 역마役馬가
험한 자갈길 수레바퀴 굴리듯
가슴 팔딱이며 긴 꼬리 세워
어지러운 쳇 바퀴 돌리는
작은 다람쥐 처럼
그렇게 그렇게
살아온 세월의 아쉬움 삭히며
동짓달이 저물어 갑니다

많은 날들 돌아보면
살아있어 감사하고
아름다운 이웃 사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부족한 자신을 돌아 성찰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마지막이 시작의 첫 걸음이라
대망待望의 세 날
양궁거시揚弓擧矢
(승리)를 위하여
12월 연가戀歌
사랑 합니다

다연 이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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