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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책을 놔두는 것도 독서습관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 성주도서관 김정혜 사서

김지인 기자 입력 2022.04.12 09:40 수정 2022.04.12 09:40

↑↑ 김 정 혜 △경북 청도군 출생(46세) △남편과 2남 △대구가톨릭대 도서관학과 졸업 △의성도서관·삼국유사군위도서관·구미도서관·상주도서관 등 근무 △경북도교육감 평생교육 발전 유공자 표창(2020) 外 다수
ⓒ 성주신문

제58회 도서관주간 및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성주도서관은 풍성한 독서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역민의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고 독서문화 활성화를 기대하는 김정혜 사서를 만나 공공도서관 활성화 방안 및 추천도서 등을 알아봤다.


▣ '도서관 주간'에 대한 소개 및 목적은?

지난 1964년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의 설립 및 이용자 증대,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제고를 목적으로 설정한 주간이다. 매년 4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도서관의 각종 봉사 및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기간동안 성주도서관은 기존 7권으로 제한된 대출권수를 최대 14권까지 늘리는 '도서대출 두배로 데이'를 운영한다. 또한 그림책 '감기 걸린 물고기' 원화 전시와 더불어 도서관마당, 어린이열람실에 포토존을 설치해 어린이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이어 관내 어린이집 원아를 대상으로 인형극 '꼼지와 왕콧구멍'을 공연한다.


▣ 금년 도서관의 중점 추진사업은?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관내 학부모를 대상으로 '미래교육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한 바 있다.

관내 초등학생 및 학부모가 참여하는 각종 독서문화프로그램도 시행 중이다. 선남초, 수륜초, 용암초에서 '행복 詩(시) 콘서트'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시를 낭송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북돋우고 문해력을 기른다. 이어 가천초, 도원초 학교도서관과 연계한 작가 특강 및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시설 등 도서관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도서관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린이 대상의 '와우별독서회'는 오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고 있으며 성인이 참여하는 '별고을독서회'는 월 2회 모임과 시 창작특강 참여, 문집 발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보호자에게 책 꾸러미를 배부하는 '북스타트', 지역학생을 위한 '인문학 특강', 여름방학 중 하나의 책을 선정해 독서활동을 진행하는 '신나는 도서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 성주도서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전체 자료실을 수시로 환기하고 강의실, 시청각실 등은 직접 소독한다. 지난달엔 자료실내 장서를 집중소독하고 서가 및 시설물에 쌓인 분진을 제거하는 등 쾌적한 도서관 만들기에 만전을 기했다. 이용자도 도서관내 구비된 책 소독기와 손소독제,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이용해 스스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킬 수 있으므로 걱정 없이 방문하길 바란다.


▣ 도서관 사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학교에 작은 도서실이 있었으나 사서란 직업 자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도서관학과'를 접했는데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후 관련학과로 진학해 2급 정사서 자격을 취득하고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게 됐다.


▣ 최근 독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책은?

황보름 작가가 집필한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현재 도서관 대출 예약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먼저 전자책으로 발간된 후 독자의 찬사를 받으며 올해 1월 종이책이 나왔다.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출간한 오리지널 초판 '브런치북'으로 휴남동 서점에서 안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았다.


▣ 가장 애착이 가는 도서는?

전소영 작가의 그림책 '적당한 거리'에 애정이 깊다. 식물을 키우는 과정이 담긴 책으로 '적당한 햇빛, 적당한 흙, 적당한 물,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란 구절을 통해 가족과 친구 등 인간관계의 적당한 거리에 대해 배웠다. 특히 자녀 교육관을 되돌아보며 무조건적인 관심과 사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점을 깨달았다.


▣ 자녀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가족의 역할은?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기보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야 한다. 흔히 책은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집안 곳곳에 책을 놔두는 것도 독서습관을 자연스럽게 기르는 방법 중 하나다. 장난감을 만지다가도 옆에 있는 그림책이 눈에 띄면 펼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2~3장만 보다가 책을 덮더라도 일단 읽었다는 사실에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상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해 심리적으로 자녀의 중압감이 상당하다. 더구나 자녀가 아닌 부모의 생각이 반영된 책이므로 쉽게 싫증을 낸다. 따라서 일단 서점 또는 도서관을 함께 찾아 아이가 직접 책을 고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선택한 책이 옳지 않을지언정 자녀 스스로 '이 책은 고르면 안됐구나'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가 아니라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 평소 여가시간엔 무엇을 하는지?

혼자 또는 친구와 집 근처 산에 올라 체력을 기른다. 여유가 생긴다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제주도 한 달 살기'처럼 여행을 떠나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다.


▣ 성주도서관이 지역민에게 어떤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라는가?

집으로 비춰볼 때 '거실'같은 공간이 되길 바란다. 조용하다가도 어느새 가족이 모여 시끌벅적한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부모가 마음 편하게 아이를 둘 수 있는 곳, 학생 및 청년은 책을 통해 비전을 세우고 본인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곳,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어른을 응원하는 도서관이 되길 소망한다.


▣ 가족과 동료,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각자의 자리에서 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족이 대견하다. 특히 큰 어려움 없이 무던하게 잘 자라준 아들들에게 고맙다. 무엇보다 서로 도우며 화목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박영애 도서관장님 및 이미경 계장님, 동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또한 코로나19로 못 보고 있는 지인들에게 하루빨리 사태가 진정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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