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여파로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올 여름 무더위에 긴 장마가 전망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는 냉방기기의 화재 위험성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북소방의 최근 10년간 화재통계에 따르면 하절기(6~8월)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가 92건으로 집계됐고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3명(부상 3), 재산피해는 5억9천여만원이 발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 145건의 63.4%에 해당하는 건수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집중 적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월별 에어컨·선풍기 화재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5월엔 8건이 발생한 반면 6월 15건, 7월 38건, 8월 39건의 화재가 나와 높아지는 온도와 더불어 화재 발생도 급격히 증가했다.
여름철 에어컨·선풍기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이 35건(38%)으로 가장 많았고, 공장·창고 등의 산업시설이 11건(12%), 음식점·소매점 등의 생활서비스가 10건(10.9%)을 기록했다.
특히 주택에서 발생한 18건의 에어컨 화재 중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가 13건(72.2%)이며, 주택에서 발생한 17건의 선풍기 화재 중 단독주택에선 14건(82.4%)이 집계돼 거주공간별 화재발생 기기에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은 전체 92건 중 전기적 요인이 49건(53.3%)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이 32건(34.8%), 미상이 10건(10.9%)이다.
전기적 요인 중에선 미확인 단락이 17건(34.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그 외에 절연열화에 의한 화재 9건, 과부하·과전류 7건, 압착·접촉 불량에 의한 화재가 6건이다.
시간대별 여름철 에어컨·선풍기 화재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12~18시)에 92건 중 33건(35.9%)이, 다른 시기보다 평균 온도가 높아 열대야가 지속되는 야간(18~24시)에도 28건이 발생했다.
냉방기기는 오랜시간 사용하면 열·노후로 인해 전선의 피복이 손상돼 화재가 발생하거나 몸체 부분에 쌓인 먼지가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반복된 진동에 체결부위가 느슨해져 발생하는 접촉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과 청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의 실외기는 야외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와 담배꽁초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항상 실외기 주변을 깨끗이 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에어컨과 선풍기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큰 재앙의 원인이 되므로 냉방기기를 안전 사용해 화재 없는 여름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