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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보도 신호등 사라져 보행자 불안 증가

김지인 기자 입력 2023.12.19 09:14 수정 2023.12.19 09:14

회전교차로 설치 후 철거
야간은 시야 확보 어려워

↑↑ 예산회전교차로가 조성되면서 사거리를 오고가던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등이 없어졌다.
ⓒ 성주신문

경북 성주군 성주읍 예산사거리(구 한전사거리)에 회전교차로 조성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교통흐름은 비교적 원활해진 반면 신호등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회전교차로는 가운데 원형 교통섬을 따라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통과한다. 신호등이 없어 교차로 대기시간이 줄고 유연한 동선을 유도해 사고예방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예산사거리 내 회전교차로의 경우 착공 이후 2m내 위치한 횡단보도 앞 보행자 신호등도 함께 철거되면서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60대 여성 A씨는 "원래 있던 신호등이 사라지면서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긴장된다"며 "회전교차로는 운전자 편의만 생각하고 보행자의 권리는 무시한 교통정책"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예산사거리 주변은 노인회관과 노인공동사업장, 자원봉사센터, 지역자활센터를 포함한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식당, 농자재 판매점, 부동산업체 등 상가가 자리해 평소 유동인구가 꽤 있는 편이다.

더구나 사거리 220m 이내 성주농협 본점 및 하나로마트가 이전해 어제(18일)부터 운영을 시작하면서 통행량이 늘었다.

보행자는 폭 160여m의 왕복4차로를 신호없이 위험천만하게 건너고 있는 처지다.

이밖에 회전교차로에서 일명 '꼬리물기'를 자행하는 일부 얌체 운전자의 이기적인 행동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행자 B씨는 "회전교차로에서 계속 차가 나오니까 도대체 언제 건너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람이 이미 횡단보도에 진입했는데도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는 차가 부지기수"라고 토로했다.

보행자 신호가 사라지면서 차량 운전자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운전자 C씨는 "회전교차로를 빠져나갈 때 서행하지만 어두운 야간이나 비가 오는 날, 안개가 심한 날에는 미처 보행자를 보지 못하고 급정거하는 경우가 있다"며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조명장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예산사거리서 불과 700m 떨어진 성산회전교차로(LG사거리) 주변을 건너던 60대 여성이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도 있어 회전교차로로 인해 신호등이 철거된 도로를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성주군 관계자는 "운전자 및 보행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안전한 교통체계를 갖추겠다"며 "예산회전교차로 조성공사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나 강우, 한파 등 기상상태에 따라 작업이 어려울 시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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