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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청룡 아침에 - 천보용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1.16 10:02 수정 2024.01.16 10:02

↑↑ 천 보 용 시 인
ⓒ 성주신문

 

간밤에
천년백설이 내렸고
청룡 아침에 까치가
논 바닥에 떨어진
벼 삭을 쪼아 먹고 있었다

그때
투자의 명인 워린 버핏의 조언자
찰스 멍거의
삶의 지혜를 구독하고 있었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안광이 지배를 뚫고
긴 터널을 뿌듯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뿌연 하늘이 칠봉산 능선을
가로막았지만
멍거의 산 능선은
매끄러운 선으로
보이고 있었고

친절하게도
멍거는
영국의 시인 하우스만을
동반하여
내 곁으로 다가왔다

시인 하우스만은
'남들은 덧없이
애인, 행운, 명성을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꾸준히 역경을 생각했다
그래서 역경이 닥쳤을 때
나는 대비가 되었다'

아직도
千路를 가야하는 나에게
하우스만의 진언
마지막 책장을 덮고
진리를 추구하는 기운으로
甲辰年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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