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혼탑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은 경사가 가파르게 이어져 있어 오르내리기 위험해 보인다. |
ⓒ 성주신문 |
지역의 현충시설 중 하나인 충혼탑에 대한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서 월항면으로 향하는 예산사거리 회전교차로(옛 한전사거리) 너머 야산에 자리한 충혼탑은 60여년 전 건립 이후 지역출신 전몰군경, 파월용사 등 약 700위의 위패를 봉안 중이다.
국가보훈부가 지정한 현충시설로 매년 지역에서는 새해맞이 참배와 현충일 추념식 등을 이어가며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러나 소재지와 다소 떨어져 있고 비교적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연로한 국가유공자 및 유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충혼탑 진입로는 경사가 급한 S자형 오르막길로 차량 및 보행자의 왕래가 비교적 힘든 편이다.
충혼탑 아래 주차장 바닥은 깨진 곳이 더러 있으며 주차선이 희미해 보수가 필요해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차장부터 충혼탑까지 50개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해서 노약자 및 장애인들은 접근조차 어렵다.
주변에 설치된 벤치는 칠이 벗겨진 채 방치돼있는 등 타 지역의 충혼탑과 비교 시 시설 및 환경에 있어 빈약함을 드러낸다.
경북 경주시와 영덕군 등은 충혼탑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해 자연스러운 방문을 유도하고 있으며, 대구시는 올해 말까지 앞산 충혼탑에 상·하향 에스컬레이터 및 계단 옆 경사로를 설치할 뜻을 밝힌 가운데 이용객의 편의를 높일 전망이다.
수년 전부터 성주군도 충혼탑 중심의 현충공원 조성 또는 부지 이전계획을 세운 바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열린 성주군의회 임시회에서는 충혼탑 개선에 대한 질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구교강 군의원은 "현충공원을 조성해 노후한 충혼탑과 주변환경을 개선한다는 얘길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탑을 새로 세우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고 환경정비에 신경써줄 것"을 주문했다.
성주군청 주민복지과 이난희 과장은 "한때 현충공원 조성계획을 세웠으나 충혼탑 주차장만 군유지고 대부분 향교 소유의 부지다 보니 추진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다만 제시된 의견에 따라 사업추진을 재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의 이전은 성산포대가 옮기고 나서 생각해 볼만하나 웃어른 중에는 '관문에 자리해 성주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줘서 오히려 좋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충혼탑은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주기적으로 제초작업 및 청소 등을 실시하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역의 현충시설은 충혼탑과 더불어 김창숙 선생 생가, 백세각, 심산기념관 등 총 17곳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