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경 희 △경북 경주 출생(69세) △동아인재대 사회복지학과·부산장신대 신학과·영남신학대학원 졸업 △대구지산교회 전임전도사 및 선교원, 영덕삼계교회 담임목사, 성주옥화교회 위임목사, 성주기독교연합회장(2024~) 外 다수 △부산장신대 총장상, 영덕군수 표창 등 수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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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앞두고 성주기독교연합회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만물이 태동 중인 봄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성주기독교연합회 한경희 회장(옥화교회 목사)을 통해 종교인의 삶과 철학을 들어본다.
▣ 부활절을 앞둔 소감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매달려 죽었다가 3일 만에 부활한 기쁜 날로 종교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다. 성주기독교연합회는 부활절 당일인 오는 31일 오후 2시30분 성주중앙교회에서 연합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부활의 기쁨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기대한다.
▣ 본인 및 사역 중인 대가면의 옥화교회를 소개한다면?
과거 한국기독공보에 올라온 성주군 대가면 옥화교회의 목사청빙 광고를 보고 지원해 지난 2009년 1월 8일자로 부임했다. 당시 여자목사가 흔하지 않은 터라 교회 사람들 사이에서 반대가 상당했다. 면접조차 볼 수 없어 속상한 나머지 "하나님께서 세운 목사는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도전적인 태도에 마침내 생각을 바꾼 장로 및 교인들과 만났고 옥화교회 위임목사를 맡게 됐다.
옥화교회는 미국 부해리 선교사를 통해 세워졌으며 올해 121주년을 맞았다. 홍진수 초대장로를 앞세워 성주지역 최초로 당회가 조직된 교회다. 특히 옥화교회는 교육에 관심을 가졌는데 영민학교를 설립해 문맹퇴치에 힘을 보탰다. 2009년 부임 직후엔 교회학교를 운영한 가운데 일방적인 교육이 아닌 소통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학생들의 사회화를 장려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현재 100여명의 성도가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 성주기독교연합회는 어떤 곳인가?
1992년 9월 조직했으며 원활한 운영에 있어 당시 피홍배 장로, 유상수 장로 등 재경성주기독신우회의 역할이 컸다. 56개의 지역교회가 합심해 복음을 전파하며 어두운 곳에 빛을 밝히고 있다.
▣ 올해 성주기독교연합회의 주요 사역을 말해본다면?
1월 신년교례회를 통해 목회자 및 지역인사 등이 모여 덕담을 나눴다. 보통 1년에 3회가량 목사 및 장로를 위한 세미나를 마련해 역량을 강화한다. 이어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복음화전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자립이 어려운 교회 10여곳을 대상으로 난방비 등을 지원하며 지난해 12월엔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트리 점등식 중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별고을장학금을 기탁한 바 있다.
▣ 종교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4대째 기독교 집안이다. 중1 때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참여한 적 있는데 주의 종이 되겠냐는 말에 손을 번쩍 들며 약속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그때의 약속은 까맣게 잊고 그저 평신도로 지내왔다.
결혼하고 삼남매 낳아 살던 33살에 갑자기 원인 모를 열병을 앓았다. 병원을 찾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해 앙상한 몸으로 집 한편에 있는 기도실에서 한 번만 살려달라고 처절하게 기도했다. 계속된 기도 끝에 약 두 달 반 만에 기적적으로 쾌차했다.
이후 군인인 남편을 따라 전방으로 옮겼는데 당시 남편 진급을 두고 예언기도를 잘한다는 권사 한 분을 만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데 남편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왜 하나님 앞에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냐"며 다그치는 것이 아닌가. 앞서 앓았던 병도 말하길래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그러다 자녀교육 때문에 먼저 내려왔는데 언제 한 번은 대구 안지랑 쪽에 예언기도를 한다는 분이 있어 찾아갔더니 똑같이 빨리 목회를 해야 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래서 35살부터 목회자로 일하며 지금에 이르렀다.
▣ 종교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부해리 선교사의 사역에 대한 복음의 빚을 갚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기도가 10년의 세월을 지나 선교사 파송의 성과를 이뤘다.
▣ 마음속에 담아둔 성경구절을 말해본다면?
로마서 8장 32절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해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를 가슴에 담아둔다. 믿고 기도한다면 다 준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시편 23편 4절인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더라'도 떠오른다. 용기를 북돋는 말로 힘이 절로 난다.
▣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가?
집안팎의 화분을 관리한다. 3월 따뜻한 봄을 맞아 겨우내 움츠러든 화분을 다시금 정성껏 보살필 생각이다. 1년에 성경 5독을 목표로 시간이 날 때마다 읽고 기도한다. 이미 1독을 마친 상태다.
▣ 10년 후 본인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서 취득한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독거노인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을 만나 말벗이 되며 따뜻한 정을 나누고 싶다.
▣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국의 수상인 윈스턴 처칠이 옥스퍼드대학 졸업식에서 청중을 향해 외친 일곱 번의 'Never give up'이 생각난다. 다른 어떤 말도 필요없이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단순하지만 강한 어조가 인상적이다. 시련이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농사나 사업에 있어 잘 안 풀린다고 실망할 필요없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언젠가 다시 찾아온다. 희망찬 내일의 나를 맞을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