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신문 |
경북 성주군 초전면 월곡리 홈실마을에 거주 중인 조태진(여, 85, 사진) 씨가 그동안 틈틈이 쓴 글을 모아 문집을 발간한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다.
문집 ‘답장 없는 편지’는 조씨의 과거 곤궁한 삶과 오래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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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필 등 일반적인 문학의 구조와 동떨어져 보이지만 초등학교만 졸업한 어르신이 연필로 눌러쓴 글에서 때 묻지 않은 진심이 느껴진다.
아울러 9살 아래의 친동생인 조명래 씨가 직접 그린 그림이 수록돼 특별함을 더한다.
조 씨는 “저승의 주소를 모르기에 전할 수 없는 편지인 걸 알면서도 남편의 빈자리를 생각하면서 넋두리로 풀어낸 글”이라며 “여생을 보내다 언젠가 일찍이 떠난 사람을 만나리란 마음보다 더 큰 사랑이 어디 있을까”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북 선산 출신의 조태진 어르신은 20세에 혼인한 후 결혼생활 17년 만에 남편을 잃었다.
감당할 수 없는 충격에 한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했으나 현재는 성주군 초전면에 정착한 후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정성껏 모은 성금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