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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자마당

가야산 신규 코스 등산을 하면서 - 김재성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8.20 09:41 수정 2024.08.20 09:41

↑↑ 김 재 성 출향인·유튜버
ⓒ 성주신문

 

영남의 명산 가야산이 합천보다는 성주의 영역에 더 많이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성주의 가야산이 아닌 합천의 가야산으로 인식되어 온 것을 안지가 오래 되지 않았다.

합천 해인사라는 전국적인 지명도도 한 몫을 했을 듯하다. 그것을 기반으로 하여 가야산 만수동의 진실을 찾아 헤맨지도 벌써 5년이 되고 있다. 정감록에 근거한 가야산 만수동을 발견했다는 기쁨보다는 성주의 자랑이어야 할 이런 사실이 철저히 외면되는 현실에 많이 좌절하기도 했다.

올해 6월 24일 새로 선보인 가천 법전리에서 가야산 정상을 탐방할 수 있게 등산로가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빨리 한번 새로 생긴 등산 코스를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8월 2일에 도전해 보았다. 가야산 법전리 코스 옆에 있는 가야산 만수동 표지석을 지나서 정상을 간 후, 해인사로 하산하고 싶었는데, 너무 일찍 시작한 것인지 처음부터 길을 헤맸다.

아직 동트기 전이기도 했지만, 관리가 되지 않은 자연길이라 수 십번 탐방한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눈 감고도 갈 자신이 있다고 확신 했는데, 가다 가다 법전리 탐방 입구에 먼저 도착을 하게 되었다.

새로 생긴 등산코스는 예전 이곳에 규모가 제법되는 절이 있어 길은 이미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었지만, 더 편하게 탐방할 수 있게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나무계단, 계곡 연결다리, 위험코스의 철계단 등이 정비되었고, 산행 처음에는 죽전폭포(마수폭포)를 향해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내달리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었수 있었고, 그 다음 이어지는 매미들의 합창이 주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산에 오르다 보면은 어느덧 '정상이 가까워졌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시원한 바람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칠불봉에 도착했다.

아직은 개방한지 얼마되지 않아 탐방로에 달린 등산객들의 시그널이 드문드문 걸려 있었지만, 등산길을 잃지 않고 찾게 해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혼자 가는 가야산길이라 길을 잘못 들어 힘든 코스로 돌아가기도 했지만, 성주의 명산인 가야산을 사랑하는 산객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계속해서 탐방로가 보완되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느껴졌다.

법전리 가야산 탐방로를 위해 이병환군수님의 해인사에 정성을 들인 일화를 탐방 도중 만난 기자분에게서 듣기도 했다. 성주군청은 법전리 가야산 탐방로와 함께 성주 십승지를 연계하여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가고싶은 명소로 만드는데도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느껴졌다.

그동안 외로이 가는 성주 십승지 복원의 길에 이하영 고문께서 인도해 주시고, 한상칠 회장님, 피홍배 회장님, 주설자 원장님, 김기태 회장님, 이일흔 선배님, 김창석 선배님께서 지원의사를 표명해주시어 감사했다.

김상철 회장님을 비롯한 '성주 십승지 개발 및 보존'에 관심을 주신 모든 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고향 길 도로에는 금수강산면 변경 축하 현수막이 좋아 보였다. 이제는 일제시대때 왜곡된 마수리를 만수동으로 바꾸는 노력도 할 시점은 아닌가 생각된다. 전체 10km의 길을 7시간 가량 가야산에서 지내면서 '가야산 만수동 복원'의 그날을 떠 올리는 행복한 꿈을 꾸었다. 성주십승지 가야산 만수동이 법전리 가야산 탐방로와 함께 더 나은 미래 성주를 위한 작은 밀알이 되는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가천삼거리에 만수동 표지석 제작 설치 후, 후원회로 거듭나서 망국의 설움을 노래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 백년설 선생을 기리는 '백년설 가요제' 개최와 민족 교육자 '백농 최규동 박사의 업적 기념' 등 성주의 문화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노력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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