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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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몹시 무더운 날(8.20) 어떤 모임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별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날 강연 주제는 '미래, 번영의 원리'로 왜 어떤 나라는 잘살고, 어떤 나라는 못 사는가? 매우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분은 서울특별시장 2기때 서울 시내 초중고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건으로 서울시민들의 투표에서 투표율이 일정 정족수를 미치지 못해 스스로 한 약속대로 시장직을 중도에 그만둔 일이 있었다. 서울특별시장을 그만둔 후 10여 년 야인으로 생활하면서 코이카(KOICA) 해외 봉사단으로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할 때 그곳 원주민들로부터 바로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당신들은 어떻게 해서 잘 살게 되었느냐?'
그의 대답은 한마디로 인센티브(incentive)가 작동하는 사회였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나라는 잘살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못 사는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원리에 바탕을 두고 건국해 교육혁명(남녀공학 의무교육실시, 문맹퇴치운동), 한미동맹(국가안보보장), 토지개혁 성공, 경제개발 성공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나는 이날 오세훈 시장의 강연을 들으면서 이분이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되던 해(2006년) 당시 내가 서울특별시 월드컵공원 관리사업소장(현, 서부공원 녹지사업소)으로 근무할 때의 일이 생각났다. 나는 그때 매년 10월 중순이면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억새 축제 행사를 하였는데 이때 오세훈 시장을 참석하게 하였다. 이전까지 없었던 일이다. 서울특별시장이 참석하니 우리 공원 인근인 마포구청장, 은평구청장, 서울특별시의회 환경 수자원 위원장을 비롯 소속 위원들이 사업소 소장실로 모여들었다. 시장 승용차가 우리 공원사업소에 도착하자 우리 공원 미니버스에 시장을 비롯 내빈들을 모시고 하늘공원 입구에서 모두 내려 걸어서 하늘공원 행사장 무대 앞으로 갔다. 이때 시장은 나에게 오늘 시민들이 몇 명이나 우리 공원에 올 것 같으냐고 묻기에 10만 명 정도 올 것을 예상한다고 답변했더니 시장이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개막식은 야간 점등식으로 시작되었다. 하늘공원 내 모든 조명시설이 시민들의 함성과 함께 일제히 켜지면서 참석한 모든 이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시장 인사말이 끝나고 다시 걸어서 하늘공원 입구에 다다랐을 때 이번에는 시장 입에서 '아하'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늘공원을 향해 물밀듯 걸어오는 인파에 시장이 놀란 것이다.
폭 8m 도로에 꽉 찬 인파를 보고는 조금 전 소장인 내가 한 말이 거짓이 아니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우리 직원들이 수고한 모습을 시장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시장실에 미리 시장이 우리 공원에 10분만 더 머물게 할 것을 요청했었다. 걸어서 하늘공원 전망대를 거쳐 하늘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시장에게 우리 공원뿐 아니라 내려다보이는 월드컵경기장, 성산대교 등을 설명했다. 하늘 계단을 다 내려와 구름다리 중간지점에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게 하였다. 우리가 걸어내려온 하늘 계단 청사초롱의 아름다운 모습은 다시 한번 시장을 환호하게 하였다.
그후 5년이 지나 오세훈 시장이 재선 되었다. 그때는 서울교통방송이 서울시에서 운영하던 때라 매월 교통방송에서 '시민과의 대화 100분 토론'이란 프로그램에 서울시 퇴직자(중견간부)를 출연시킨 일이 있었다.
이때 오세훈 시장은 당시 권영걸 서울대 교수를 디자인본부장(부시장급)에 임명하여 남산 르네상스, 한강 르네상스를 주창하며 세계의 관광객을 서울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던 때이다. 나는 방송에서 시장에게 서울 시내 가로환경 정비를 위해서 보도 포장재를 화강석으로 바꾸고 있는데 이 재료를 포장하기 위하여 기초에 콘크리트를 사용하니 보도의 빗물이 전혀 스며들지 못하고 배수구로 바로 들어가서 그 전 해에 광화문에 물난리가 났다고 지적했다. 한강 르네상스 차원의 한강고수부지 공원에도 포장재가 모두 콘크리트 재료라 생태적으로 문제가 많으며 한강관리본부에는 이런 것을 검토할 부서가 없다고 말하였다.
그때 시장이 열심히 메모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후 한강관리 본부에 공원부가 신설되어 지금은 녹지직 부장이 이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렇게 직원들과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오세훈 시장은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4대 동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첫째 약자와의 동행으로 번영의 기초로 나아가자고 하였다. 작은 불평등은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그 불평등이 크면 나라 발전에 저해가 되니 격차 해소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둘째, 중앙과 지방과의 동행으로 4개의 싱가포르를 만들자고 하였다. 수도권과 강원을 하나로 묶고 영남권, 충청권, 호남권에 제주를 묶어 싱가포르처럼 국가를 개방함으로써 국세와 지방세를 5:5로 하자는 주장이었다. 셋째, 미래 세대와의 동행으로 세대 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마지막으로 자유 진영과의 동행으로 서방 민주국가 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번영의 기초는 기업과 기술이 발전하여야 하니 우리는 이것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여야 할 것이며 강연을 마쳤다.
나는 이날 오세훈 시장의 바람대로, 아니 우리의 바람대로 우리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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