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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외 포장과정 중 과피에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
ⓒ 성주신문 |
내년 참외농사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참외 스티커 부착여부를 두고 성주지역 농민들 사이에서 찬반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포장과정에서 노란빛의 껍질 위에 '성주참외'나 '꿀참외' 등 브랜드를 강조한 붉은색의 스티커를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러한 관행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착을 반대하는 농가들은 스티커 작업이 불필요한 노동과 비용부담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농민 A씨는 "참외를 수확하고 세척 후 선별과정을 거쳐 포장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드는데 스티커까지 붙여야 하니 너무 번거롭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농민 B씨는 "스티커 구입비용과 작업에 드는 인건비까지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영비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리고 다른 농산물에는 스티커를 잘 안 붙이는데 왜 참외만 이런 관행을 이어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환경요인도 주요 논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스티커는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쓰레기가 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혼입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환경오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참외에 스티커 부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티커가 참외의 색감을 돋보이게 해 상품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성주참외 브랜드 이미지를 쉽게 인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인다.
농민 C씨는 "스티커는 다른 지역의 참외와 비교했을 때 품질을 보증하는 상징처럼 여겨진다"며 "스티커가 없어진다면 성주참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가격경쟁 면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통업체 관계자 D씨는 "아무래도 붉은색 스티커가 붙여진 참외는 색감이 돋보이기 때문에 진열했을 때 더 눈에 띄고 판매로도 직결된다"며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산지와 브랜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 측면에서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성주군청에서 열린 농업정책 개발용역 보고회에서도 참외 스티커 부착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다.
당시 농업인단체 및 지역농협 관계자 등이 함께한 가운데 이들은 스티커 미부착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현장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일부 농가만 부착하지 않을 경우 경매과정 중 여전히 스티커를 붙이는 다른 농가와 비교돼 가격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두고 지자체가 나서서 생산자와 유통인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성주군청 농정과 관계자는 "참외 스티커 미부착이 경영비 절감과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농가들의 자체적인 참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농가 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캠페인 시행 등 행정적인 지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참외 스티커 부착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단순히 전통적인 관행을 지속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미래 참외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로에 서있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