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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길고양이 중성화 지원사업 효과는 제자리

김지인 기자 입력 2025.02.11 09:19 수정 2025.02.11 09:19

사업대상보다 신청은 5배↑
예산은 매년 줄어드는 양상

↑↑ 길고양이 한 마리가 차량 적재함에 올라가 있다.
ⓒ 성주신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매년 시행되는 중성화 사업(TNR)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TNR은 도심이나 주택가 등지에서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를 포획(Trap)해 중성화(Neuter) 수술을 한 후 원래 서식지로 방사(Return)하는 방식이며 무분별한 번식을 막고 개체수 증가를 억제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주를 포함한 여러 지자체가 별도의 예산을 세워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성화된 고양이는 발정기 소음과 영역다툼이 줄어들어 주민과의 마찰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비교적 일조량이 많아져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 길고양이의 번식이 활발해지는 시기인 만큼 대다수의 지자체가 이를 고려해 매년 1~2월경 중성화 지원사업을 공고하고 대상을 선정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매번 신청접수가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성주지역의 경우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신청자수가 매년 지원 가능한 규모의 5배 이상 몰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오히려 올해는 예산감축에 따라 지원대상이 줄어들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올해 길고양이 중성화 지원사업 예산은 3천600만원으로 전년대비 약 11% 감소했다.

대상수는 지난 2023년 210마리, 2024년 200마리에서 금년 180마리로 줄어든 가운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길고양이 개체수를 효과적으로 줄이려면 특정군집에서 최소 70% 이상의 중성화가 이뤄지고 이후에도 매년 15%가량의 추가적인 중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중성화하지 않은 개체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사업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산확대 여부를 검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지원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길고양이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발정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한밤중 귀를 찢는 듯한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쓰레기봉투 등을 뒤지는 일이 빈번해진다.

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활민원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에 대한 혐오정서를 불러일으켜 무분별한 포획·유기, 동물학대 등 생명경시 현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단순한 동물보호정책이 아니라 지역사회 공존을 위한 과제라는 점에서 지자체가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관련 지속적인 예산확보와 더불어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길고양이 관리대책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다.

서울시는 TNR과 함께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면서 먹이문제를 해결하고 부산시는 동물보호단체와의 협업을 토대로 구조된 길고양이를 입양으로 연계하는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사례들을 참고해 성주도 중장기적인 대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개체수 조절 및 철저한 보호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성주군은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 기르는 일명 '마당개'에 대해서도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160여마리의 실외사육견을 대상으로 중성화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사항은 군청 인터넷 홈페이지 내 게시된 공고문을 확인하거나 담당부서(054-930-6688)로 연락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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