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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은 기 성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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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구급대원일 때 일이다. 밤중에 5세 아이가 뜨거운 냄비를 맨손으로 잡아 화상을 입었다는 신고 내용이었다. 보호자는 당황해 아무런 응급처치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고,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까지 20여 분이 걸렸다. 오른 손바닥의 상처는 심각했고 응급실 의사는 수포가 발생한 2도 화상이라고 전했다. 돌이켜보면 그때 보호자가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했을 때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취하는 조치를 응급처치라 한다.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구조자의 신속·정확한 행동은 부상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심지어 삶을 좌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응급처치를 이해·숙지하는 것은 큰 사고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실제로 화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처치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첫째,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약간 따가운 정도의 가벼운 화상일 때, 흐르는 찬물로 10∼15분 정도 상처 부위를 식혀준다. 물기를 제거하고 그 부위에 항생제 연고 또는 화상용 연고를 발라준다. 연고를 바른 뒤 상처 부위를 소독한 거즈로 덮어준 뒤 병원에 가면 된다.
둘째, 수포가 발생하는 등의 2도 이상 화상일 경우 우선 119에 신고를 한다. 응급상황이기 때문에 구급대의 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이송해야 한다. 위와 마찬가지로 찬물로 부위를 식혀주고 소독한 거즈로 덮어 준다. 그리고 화상 부위를 제외하고 담요를 덮어 체온이 뺏기는 것을 방지한다.
셋째, 화학약품에 의해 화상이 발생할 경우 가루 형태는 털어내고, 액체 형태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낸다. 또한 해당 부위에 의복이 달라붙지 않았다면 벗기고 즉시 병원에 간다.
마지막으로 기존에 알고 있는 민간요법을 통해 절대 화상 부위를 치료하지 않아야 한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터뜨리거나, 잿물이나 식초, 소주 등으로 씻어내라는 식의 잘못된 지식이 인터넷 사이트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 이러한 방법은 치료를 더디게 하고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위의 내용을 잘 익혀 우리 모두가 생활 속 안전 리더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