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 성 현 △32세 △부인과 1남1녀 △성주중앙초·성주중·성주고·영진전문대 국제관광과 중어중문학과·중국 칭하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성주맛쟁이 대표, 성주전통시장상인회 총무, 도시재생주민협의체위원 外 다수 △국외여행인솔자 자격증 등 |
ⓒ 성주신문 |
|
청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전통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청년일꾼 신성현씨를 통해 전통시장의 미래를 그려본다.
▣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지역출신으로 현재 성주전통시장 안에서 '별고을맛쟁이'란 국수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평소 영업 준비나 경영 전반에 대해선 스스로 하고 있으나 오일장이 열리는 날엔 바쁜 나머지 부모님의 손을 빌리곤 한다. 아울러 시장상인회 총무를 맡아 조직이 전문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청년 상인으로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선 상인간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시장 방문객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시장에 첫 발을 뗄 당시만 해도 세대간 융화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전보다 지역내 청년 상인이 늘고 상인회 총무를 맡으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시장상인 대다수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다 보니 인터넷 사용을 어려워하는 편이라 각종 정부 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신청접수를 도와드린다. 또한 이전까지 상인회 관련자료 및 각종 서류 등이 수기로 작성돼 있어 굉장히 비효율적이었는데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전산처리하는 등 운영체계 개선에 일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점포별 대표메뉴를 묶어 판매하는 '밀키트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회, 족발, 통닭 등 여러 가지 메뉴를 함께 즐기고 싶지만 가격부담을 느껴 선뜻 구매하지 못했던 고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첫 진행한터라 결제 및 정산시스템이 다소 미흡했던 점이 아쉬워 올해는 시스템을 보완하고 활발한 홍보활동을 병행해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이다.
▣ 지난해 11~12월 열린 '성주별빛야시장'의 기획에 참여한 소감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 훨씬 전부터 상인회장 및 임원진을 상대로 야시장 운영을 꾸준히 언급했다. 그러나 재정여건상 자체 진행이 어려워 흐지부지되던 중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지역문화발전소 등의 도움을 받아 날개를 달았다.
준비 중 매대 운영자를 모집하고 야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개선하는 일이 다소 벅찼으나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여러 사람과 협력하면서 개인 사업에 대한 시야도 넓힌 계기였다. 다만 관련기관 및 단체가 많아 주도적이지 못한 점이 아쉬워 기회가 된다면 상인회 자체적으로 운영해보고 싶다.
▣ 별빛야시장에서 직접 이동식 매대를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역에서 오래 살고 식당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야시장을 통해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어 뜻깊었다. 야시장이 열린 4회 동안 꾸준히 방문한 분, 메뉴 품절사태를 딛고 마지막 4회 차에 드디어 음식을 맛본 분 등 관심 가져준 모든 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 전공과 무관한 요식업을 시작한 계기?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롤모델이라고 생각한 분이 '5년 후에 성공하려면 중국어를, 10년 후에 성공할거면 스페인어를 배워라'고 조언한 바 있다. 때문에 중어중문학과로 진학하고 중국유학을 떠났으나 오래 전부터 생각한 요식업의 꿈을 놓기 어려웠다. 이후 대구 모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다 2015년 '성주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타 지역보다 월세가 저렴하고 시장을 찾는 고정고객도 있어 일단 3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지역에서 생활하며 보람을 느끼거나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내며 인연을 맺은 모든 분들이 잘 챙겨주고 아버지 역시 토박이다 보니 딱히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도시에 비해 출산·보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제대로 된 소아과나 산부인과만 있어도 인구유출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실생활과 밀접한 시설이 더없이 필요하다.
▣ 10년 후 전통시장 모습을 그려본다면?
사실 아직까지 젊은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향이 여전하다. 세대교체가 되지 않는 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금의 희망을 갖는다면 지역에 정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단 점이다. 아집은 버리고 젊은이,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풀어 서로 화합한다면 충분히 긍정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 요식업 운영을 꿈꾸는 또래 및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대구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돈만 좇는 대표에게 크게 실망한 적 있다. 최악의 서비스와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서 '저렇게는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속이지 않고 진심을 다해 고객을 대하면 자연스레 신뢰와 재물은 따라온다. 고객의 니즈, 즉 소비자에 대한 욕구파악도 중요하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는가?
주2회 가량 지인들과 축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이따금씩 가족과 여행을 떠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 향후계획 또는 이루고 싶은 소망은?
더욱 발전된 모습의 야시장을 기대해도 좋다. 특히 올해는 영화, 놀이 등 회차별 각기 다른 테마가 담긴 야시장을 운영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개인적으론 늘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며 아내와 다투지 않고 자녀를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 또한 식당 확장을 목표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소 외람될 수 있으나 현재 여동생들도 지역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으니 경험과 경력을 바탕으로 언젠가 동업의 꿈도 꾸고 있다.
▣ 소중한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님과 아내가 애틋하다. 매번 조카뻘의 의견을 경청해주는 오세문 회장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 성주전통시장이 젊은이와 기성세대간 서로 이해하며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