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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윤 주 △초전면 출생(66세) △딸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재학 △성주군장애인협회 감사, 경상북도지체장애인협회 인권지킴이 단장 및 여성자립지원센터장, 성주군연예예술총연합회 가수분과 위원장, 별고을문화예술단 부단장 外 다수 △장애인근로자경연대회 최우수(2016)·사문진가요제 은상(2017) 수상, 경북 인간상록수 선정 등 △노래강사 1·2급, 웃음코치 지도자 자격취득 등 △노래 ‘독도로 구경오세요’, ‘참외 꽃사랑’ 발매 |
ⓒ 성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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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사회를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인 장애인 인권지킴이 도윤주 단장을 만났다.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는 도씨를 통해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상기한다.
▣ 자기소개 및 지역에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초전면 봉정리에서 태어나 1982년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치면서 후천적 장애를 갖게 됐다. 당시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16번의 수술을 받아 홀로 걸을 순 있으나 남들처럼 자유롭게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벅차다.
장애를 겪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편견, 재활 및 자립 등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약 30년 전 뜻이 맞는 지인들과 '성주군장애인협회(이하 장애인협회)'를 창설했다. 부회장을 거쳐 현재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지역 장애인의 복지향상 및 권익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한편 재능을 살려 2015년 계명대 평생교육원에서 노래강사 1·2급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재능기부 형식으로 요양병원·시설, 복지관 등에서 노래하고 각종 축제 및 행사의 초대가수로 무대를 꾸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작년 지역의 예술인과 합심해 '별고을문화예술단'을 창단한 후 지속적인 공연봉사를 펼치고 있다.
▣ 노래 재능기부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지?
공연시 어르신들이 눈 휘어지게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볼 때 무척 행복하다. 비록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아 있으나 노랫가락에 맞춰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명나게 춤추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아픔과 외로움을 다 잊으신 듯 해 뿌듯하다.
▣ 그외에 어떤 사회활동을 하시는지?
경북여성장애인 인권지킴이 단장을 맡아 장애인의 자립을 실현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한다. 이어 '성주군연예예술총연합회' 가수분과 위원장과 '월남전참전자회 대구시지부'의 문화봉사단 등에 소속돼 예술인으로서의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덕분에 4년 전 늘 푸른 상록수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사람을 일컫는 '인간상록수'에 선정된 바 있다. 장애인 노래자랑 또는 가요제 등에서 수상하며 노래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좋은 기운을 듬뿍 받다 보니 전혀 힘들지 않다.
▣ 장애인의 인권신장을 위한 방안은?
우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이라고 특별히 더 신경 쓰는 것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장애인을 마주하면 어쩌다 장애를 입게 됐는지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그들이 먼저 말하기 전까지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길 바란다. 도시에 비해 열악한 복지서비스 및 시설도 아쉬운 점이다. 대상자를 고려해 마을 구석구석까지 복지혜택이 전해지길 간절히 원한다.
▣ 노래 외 관심이 있거나 더 배워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
장구를 전문적으로 배워 공연시 선보이고 싶다. 노래와 장구를 함께하며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다.
▣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
늘 무대에 오르기 전 사회자가 소개하는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장애인 가수'가 인생의 모토다. 살다보면 몇 번씩 고난을 겪고 때론 좌절하지만 용기와 희망을 가진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 이루고 싶은 꿈이나 희망사항은?
현재 계명대 사회복지학과 늦깎이 대학생으로서 학업에 열중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장애인복지분야에 특화된 상담가로 일하며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삶의 원동력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딸에게 고맙다. 임신 당시 심장이 안 좋은 탓에 병원의 반대가 있었으나 무사히 출산했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기특하다. 딸 덕분에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나 칭찬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언니와 동생들에게도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장애인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근 지회장과 전·현직 임원진, 김종근 사무국장, 홍진숙 차장 및 직원 등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가족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