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내 곳곳에서 빈 점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전체 지역상권 쇠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주민생활 중심지인 성주읍의 사정도 마찬가지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형국이다.
읍내 변두리뿐만 아니라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아 소위 목이 좋다고 알려진 시장길, 중앙로 등 시가지에도 텅 빈 채 문이 닫힌 점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점포 앞에는 임대 및 매매 문의를 안내하는 현수막과 종이가 부착돼 있지만 길게는 6개월 이상 그대로인 상태로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내 개별상가에 대한 공실률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부동산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올 3분기 지역상가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2층 이하 및 연면적 330㎡ 이하)는 약 15%,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및 연면적 330㎡ 초과)의 경우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도내 평균에 근접하지만 소규모 상가는 평균보다 8.3%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지역상권의 취약성을 반영한다.
더구나 수년간 공실로 방치된 점포는 주민들 입장에서 주위에 접근하는 것조차 꺼려질 수밖에 없다.
성주읍사무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빌라 옆 상가 1층이 1년 가까이 비어있는데 불빛 하나 없이 외벽에는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해 지나가다 보면 낮인데도 불구하고 스산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공실의 요인으로 경기침체, 임대료 부담, 공급과잉, 주민이탈 등을 지목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B씨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대부분이 곧 사태가 해결돼 사정이 나아질 거란 막연한 희망을 갖고 지원금 및 대출 등으로 겨우 버텼다"며 "하지만 비싼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나둘씩 빠져나가면서 점포 자체를 폐쇄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사업자는 같은 지역에서 더 좋은 조건의 점포로 이전을 계획했지만 신규 임차인을 찾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는 등 지역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성주군 성주읍 백전리에서 1인 사업장을 운영 중인 C씨는 "중개업체와 지인을 통해 임대 의사를 밝혔으나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그렇다고 기존 점포를 넘기지 않고 이전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이중으로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점포 공실이 발생한 상권은 매력이 떨어져 다시 소비자를 불러오기 어렵다.
이는 직접적인 매출 피해로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히므로 지자체는 빈 점포가 증가하는 현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적자원 투입 및 장기적 계획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