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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사회종합

이장 성범죄 의혹에 성주지역내 '발칵'

이지선 기자 입력 2025.08.26 09:18 수정 2025.08.26 09:18

피해자中 장애인 여성 포함
이장, 명예훼손으로 역고발

ⓒ 성주신문
성주 가천면의 한 마을 A이장이 혼자 사는 마을여성들에게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지역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지난 7월 70대 여성 피해자의 조카 백 모씨가 A이장이 오랜기간 권력형 성폭행을 일삼았다며 가천면사무소에 문제를 제기해 사건이 수면 위에 올랐다.
 

피해자 조카인 백 모씨는 "자그마치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마을에 혼자 있는 독거노인만을 골라 음란물 유포, 성추행, 성폭행을 일삼은 자가 이장으로 버젓이 마을을 휘젓고 다니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당장 이장에서 제명시키고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본지 기자의 취재에서 백 모씨는 피해자 현황을 직접 작성한 종이를 참고해 A이장에게 음란물 영상을 받았거나 성추행·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여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가천면사무소는 사건인지 후 피해자 보호를 위해 경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 의뢰 및 상담을 요청했으며, 곧바로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A이장 해임절차를 밟았다.
 

A이장은 이 과정에서 해당사건을 전면 부인하는 등 이장직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으나 결국 이달 7일, 사퇴서를 자진 제출했다.
 

가천면사무소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A이장이 10여년간 마을 이장으로 재직했으나 지난 7월 18일에 해당사건을 처음 인지한 후 직무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임시회의에서 해임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했다"며 "피해자와의 분리도 중요한 부분으로 경북 산하의 노인보호기관에 피해자 보호와 상담을 진행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
 

사건이 불거진 후 A이장은 성주경찰서에 피해자의 조카인 백 모씨와 동네주민 등 총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며, 그 과정에서 마을여성들도 순차적으로 피해 진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본지는 A이장의 반론권 보장을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신원문제로 익명을 요청한 또 다른 피해자 김 모씨는 "남편이 아파서 안방에 누워 꼼짝 못하고 있을 적에 A이장이 찾아와 중요 부위에 추행을 일삼았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피해자들에게 반성과 사과는 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A이장이 동네사람을 고소한 결과 우리도 출석 요청을 받아 그간의 정황을 세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A이장이 성범죄를 행했다는 마을 여성들을 비롯한 조카인 백 모씨의 주장 속에 피해자 중 장애인 판정을 받은 어르신이 포함됨에 따라 사건은 경상북도경찰청에서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에 대한 성범죄는 사안이 중대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아동 및 청소년 성폭력 범죄와 같이 벌금형, 징역형 상한선 없이 높은 수위의 처벌이 내려지는 만큼 광역 경찰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주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A이장의 명예훼손 고소 건은 본 경찰서에서 수사 중에 있으나 자세한 진행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농촌지역에서 노인여성 1인가구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성범죄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인의 경우 인지력·의사소통 능력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대부분 돌봄이 필요하고 스스로 보호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르거나 피해인식이 부족해 타 성범죄 대비 실태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현재 고령자 대상 성범죄는 신고율이 매우 낮고 노인들이 피해사실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노인 성범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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