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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위봉산성(完州 威鳳山城) - 여환주

성주신문 기자 입력 2024.04.09 09:21 수정 2024.04.09 09:21

↑↑ 여 환 주 전 재경성주중고 동문회장
ⓒ 성주신문

 

(사)숲과문화연구회(회장 임주훈 박사)에서 올해 첫 아름다운 숲 탐방 행사로 전북 완주군 위봉산(557.8m)에 있는 위봉산성을 다녀왔다(2024.3.16 토).

위봉산성은 13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포곡식 산성이다.

둘레 길이는 약 8.5km(일부 문헌 16km)에 달하는 대규모 산성으로 성안은 비교적 평탄하며 행궁지를 비롯하여 위봉사와 위봉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정문의 기능을 했던 서문이 현재 복원되어 있어 (2006년 4월6일 사적으로 지정) 우리는 이지역을 답사하였다.

현재 산성은 조선 숙종때에 쌓았고 순조 8년(1808년)에 고쳐 돌로 쌓은 대규모의 산성으로 변란에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사시설이다.

위봉산성에는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사적 제339호)에 모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과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 공의 위패를 옮겨서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위봉산성 서문 지역을 답사 후 우리는 조선 태조 이성계와 관련 전설이 전해오는 태조암(太祖庵)으로 향하였다. 이성계가 장군이던 시절에 전라북도 남원 지역에서 치러진 전투(황산대첩)에서 왜군을 물리치고 승전가를 부르고 전주시로 오면서 태조암 관련 전설이 생기게 되었다.

전주시 고덕산 아래 태조암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이성계 장군이 사냥을 하다가 태조암 쪽에 이르렀는데 비가 많이 쏟아져 굴속에 은신하려고 보니 호랑이가 버티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는데 이성계가 자기 겉옷을 벗어서 호랑이 한테 던지자, 호랑이가 자리를 비켜주고 사라졌다는 전설이다.

다음은 완주군 소양면 추줄산에 있는 위봉사(圍鳳寺)로 향하였다. 삼국시대 604년(무왕 5년) 신라의 승려 서암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 전하는데 불분명하다.

고려 말기에 최용각이라는 사람이 이곳에서 세 마리의 봉황새가 절터를 에워싸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위봉사라 하였다고도 전한다.

현재 모습의 건물은 조선시대에 지어졌다가 6.25 전쟁이후에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위봉사 대웅전 앞 마당에는 400~500년 된 소나무가 1주 있는데 전북대학교 박종민 교수는 키가 8~10m 까지만 자라는 위봉형 소나무의 진본을 우리가 보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마지막 탐방지로 국가 산림문화자산인 위봉폭포를 찾았다. 이 폭포는 위봉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60m 높이의 바위 절벽으로 떨어지는 2단 폭포로 예부터 자연경관이 빼어나 완산 8경 중 하나로 꼽혔으며 조선 8대 판소리 명창인 권삼득이 득음 하려고 수련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위봉폭포와 그 일원은 주변의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아낸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에는 국가에서 명승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날 숲탐방을 마치고 버스로 귀경길에 직전 숲과문화연구회장인 박봉우 교수는 제례문화에서 조(대추), 율(밤), 이(배), 시(감)에 관해서 완주군 문화해설사의 설명에(유튜브 등에서 떠도는 내용) 대한 다른 시각으로 설명하면서 모든 것은 효와 연결된다는 말씀에 모두 공감하였다.

내가 이 숲 탐방 행사에 자주 참여하는 이유도 단순히 체력 증진을 위한 등산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면서 탐방지의 식생을 살펴보고 또한 탐방 지역의 역사문화도 함께 공부하는 행사라 앞으로도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참여(5년 정도) 하겠다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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